강원도 ‘영국 멀린사 레고 3150억 직접투자’, 또 속아??

영문 합의서에 명시된 명사형 단어 ‘투자’, 동사 ‘투자하다’와 의미 다르고 ‘직접’ 표현 없어 파장 커 김성수 기자l승인2018.05.25l수정2018.05.3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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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서 사인후 기념촬영하는 이규운 엘엘개발 대표이사, 존 야곱슨 멀린사 총괄사장, 최문순 강원지사(사진=김성수 기자)

[강원저널=강원도] 지난 14일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영국 멀린사가 춘천 중도에 조성하려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315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증빙자료를 내놓지 않아 사실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저널 취재 결과, 강원도가 밝힌 합의서는 영문본과 국문본으로 구성된 가운데 어느 곳에도 투자금 3150억원과 직접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상태였고, 각각 내용도 ‘해석’ 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강원도, 멀린사, 엘엘개발 대표들이 사인한 합의서 영문본(사진=김성수 기자)

먼저 합의서에 명시된 ‘투자(investment)’는 명사형으로 영어권에서 표현되는 동사형 ‘투자하다(invest)’와 의미가 전혀 다르고, 행위의 전제조건인 '직접(direct)'이란 언급이 없어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에 ‘선거용’이란 논란까지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강원도, 멀린사, 엘엘개발 대표들이 사인한 합의서 국문본(사진=김성수 기자)

이번 멀린사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3150억원 직접 투자액은 당초 계획됐던 테마파크 조성 1000억원과 호텔 신축 550억원에 공사비 1500억원 및 현금 100억원으로 구성돼 있으나 아직 약속된 출자액 50억원은 아직 미집행 상태이다.

이날 강원도가 밝힌 영국 멀린사의 3150억원 직접투자는 합의서 어디에도 표현돼 있지 않은 가운데 강원저널의 존 야곱슨 총괄사장에 대한 인터뷰 요청에 최문순 지사는 직접 나서 “약속되지 않은 질문”이라며 막아서는 모습을 보여 예전 초기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했던 사례와 차이를 보였다.

특히 멀린사의 존 야곱슨 총괄사장과 존 어셔 개발사장 및 LLK 김영필 사장 등 일행은 정확한 투자계획이나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긴급히 자라를 떴고, 이들이 중도에서 진행된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직접 투자에 대한 강한 의혹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문순 지사는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 간담회에서 멀린사의 레고랜드 직접 투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확실함을 강조하면서도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아 예전 강원도의회에서 약속한 레고랜드 추진 관련 자료의 투명한 공개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보였다.

레고랜드 사업 추진에 사퇴까지 거론했던 전홍진 글로벌통상국장 역시 강원저널의 멀린사의 직접 투자 근거자료 제공 요청에 대해 “기업정보”라며 멀린사에 직접 요청할 것을 주문해 의혹 해소에 전혀 뜻이 없음을 내비쳐 제2 알펜시아 사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지방선거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영국 멀린사의 레고 직접투자의 확살함을 강조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지사(사진=김성수 기자)

한편 춘천시민단체네트워크는 이번 강원도, 멀린사, 엘엘개발 대표들이 사인한 합의서 영문본과 국문본이 각각 ‘멀린은 투자금 확보를 위해 강원도, LLD와 협력을 강화한다’와 ‘멀린이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확연한 차이에 대해 “도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빈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원도의 이러한 행위를 ‘선거를 앞둔 책임회피’이자 ‘도민 기만’으로 규정한다”면서 강력히 규탄하면서 했다.

또 “합의서 발표와 관련 멀린사와의 실제 협의 내용을 언론과 도민 앞에 즉각 공개하고 검증 받을 것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부실한 사업추진으로 도민혈세를 낭비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은 물론 집행부의 책임 있는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울러 혈세 낭비와 도민 기만으로 점철된 부실덩어리 레고렌드 테마파크 사업을 중단시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막아낼 수 있도록 법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기자  gimg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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